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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알레포 병원 공습 60여명 숨져…휴전 백지화 위기

등록 2016-04-29 19:23수정 2016-04-29 22:16

시리아 정부군이 대규모 공습을 가한 알레포 내 반군 지역에서 28일(현지시각) 한 어린이가 구출돼 나오고 있다. 반군 장악 지역의 병원과 민간인 거주 건물에 대한 이 공습으로 의사와 환자 등 27명이 숨졌으며 추가적인 시리아군과 반군의 충돌까지 이어져 최소 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포/A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대규모 공습을 가한 알레포 내 반군 지역에서 28일(현지시각) 한 어린이가 구출돼 나오고 있다. 반군 장악 지역의 병원과 민간인 거주 건물에 대한 이 공습으로 의사와 환자 등 27명이 숨졌으며 추가적인 시리아군과 반군의 충돌까지 이어져 최소 6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레포/AP-연합뉴스
시민단체 “정부군 전투기 소행”
정부는 부인하며 반군 포격 비난
유엔, 미·러에 휴전 되살릴 조처 촉구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인 알레포에서 27~28일(현지시각) 이틀새 병원을 비롯한 민간인 주거 지역이 공습을 받아 60여명이 숨졌다. 무차별적인 민간인 살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분노와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휴전안이 전면 백지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들은 전날 밤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인 알레포에서 국경없는의사회가 운영하는 알쿠드스 병원과 주변 건물들이 공습을 받아 최소 3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할 것 없이 거의 완파됐고, 구조팀은 밤새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심하게 훼손된 주검들과 피투성이 부상자들을 수습하는 참상이 벌어졌다.

다음날에도 알레포의 다른 지역에서 전투기들의 맹폭이 40여 차례나 이어지고 시리아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하면서 24시간새 60여명이 숨졌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알레포에서만 지난 1주일 동안 어린이와 여성 50명을 포함해 모두 2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민간 구조단체인 ‘하얀 헬멧’은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기가 공습을 했다”고 밝혔으나, 시리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반군의 포격을 비난했다.

최근 들어 알레포는 바샤르 아사드 정부군과 여러 반군 단체들이 뒤섞여 치열한 교전을 벌이면서 내전의 최대 격전장이 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병원 공습으로 알레포의 유일한 소아과 의사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적십자사 대변인은 “알레포는 이웃이 없이 고립돼 있다. 인구 200만명 도시에 의료 인력이 태부족 상태”라고 우려했다.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국장은 28일 유엔안보리 회의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일에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 적대행위를 멈추고 무고한 인명피해를 끝내기로 한 (지난 2월) 제네바 휴전 합의가 헛되이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며 주요 당사국들을 압박했다. 스트판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도 “2월27일 유엔이 중재한 휴전 합의가 숨만 붙어 있고 언제든 꺼질 수 있다”며 미국과 러시아에 휴전 합의를 되살릴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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