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지역인 사드르 시의 시장에서 11일(현지시간)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발생 후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IS “우리 소행”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지역 시장에서 11일 오전(현지시각)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64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량 폭발은 이날 오전 10시께 바그다드 북동부 사드르 지역의 시장에서 일어났으며, 인근 상점들이 불길에 휩싸이고 차량 잔해가 엿가락처럼 휠 만큼 강력했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사드르는 이에도 이슬람국가가 시아파 무슬림을 겨냥한 공격이 자주 있었던 지역이다. 특히 이날 테러가 발생한 시장은 사드르의 인파가 많이 몰리는 옥외 종합시장이어서, 피해 규모가 컸다.
테러 현장 가까이에 있던 시민 아부 문타다르는 “국가(정부)가 권력 다툼을 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 폭발의 배후에 정치인들이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이라크는 시아파 정부가 구성돼 있지만 이슬람국가 세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종파별 권력 나눠먹기와 부정부패 논란에 휩싸인 채 강력한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끄타다 사드르를 지지하는 시위대 수백 명이 정부 청사와 왹구 공관들이 밀집한 바그다드 도심의 보안구역인 ‘그린존’을 뚫고 들어가 한때 의회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자살폭탄 공격이라며, 아부 술라이만 알 안사리가 폭탄을 실은 차량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목격자는 과일과 야채를 실은 픽업트럭이 폭발했으며 트럭을 주차한 남성은 폭발 전 재빨리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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