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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골란고원에 ‘트럼프타운’ 만든다

등록 2019-04-24 16:35수정 2019-04-24 19:09

네타냐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름 딴 정착촌 추진”
지난달 트럼프가 이스라엘 주권 인정한 것에 보답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국제사회는 인정 안 해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골란고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유대인 정착촌이 생길 전망이다.

최근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조만간 이런 계획을 각료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골란고원을 방문하던 중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모든 이스라엘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 결단을 내린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골란고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정착촌을 신설하는 결의안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할하고 있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현지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등 노골적인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이스라엘 총선을 불과 보름 앞두고 나온 ‘골란고원 포고문’은 부패 혐의로 궁지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역사적 정의, 외교적 승리”라며 자신의 치적으로 한껏 포장했다.

이스라엘 북동쪽 국경 지대인 골란고원은 본디 시리아 영토였으나 1967년 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점령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닌 불법 점령지로 보고 있다. 골란고원은 면적 1800㎢의 고원 지대로, 중요한 수자원인 갈릴리 호수를 품어안으면서 레바논·시리아·요르단 3개국과 접경한 데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60㎞ 거리에 둔 요충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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