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전남 완도군 완도항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집회에 어민들이 타고 온 어선. 연합뉴스
홍콩인의 약 80%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3일(현지시각) 홍콩 노동단체 홍콩공회연합회(FTU)가 홍콩 성인 6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공회연합회 조사에서 “응답자 5명 중 4명 이상이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거의 5명 중 4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1%는 일본산 식품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고, 51.9%는 일본을 덜 방문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0% 이상은 홍콩 정부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선량 검역 강화 계획을 지지했고, 약 25%가 후쿠시마와 인근 지역의 식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약 20%는 단기적으로 일본산 모든 수산물에 대한 전면 수입 금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홍콩공회연합회가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홍콩 정부에 촉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정부 자료를 인용해 전체 식품 공급에서 일본 수입품은 약 2%를 차지하고, 홍콩 전체 해산물 소비에서 일본산은 6.7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체친완 홍콩 환경부 장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될 경우 일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즉시 중단할 것”,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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