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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핵잠 이어 미사일 기술 제공”…미-호주, 군사동맹 강화

등록 2023-07-30 14:51수정 2023-07-31 02:33

외교·국방장관 회담(2+2 회담) 통해 대중 견제 강화
오스트레일리아의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왼쪽부터)과 페니 웡 외교장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두 나라 간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오스트레일리아의 리처드 말스 국방장관(왼쪽부터)과 페니 웡 외교장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각)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서 두 나라 간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핵추진잠수함(SSN)에 이어 로켓·미사일을 만드는 데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군사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29일 브리즈번에서 연례 외교·국방장관(2+2) 회담을 연 뒤 공동성명을 내어 “(두 나라가) 2025년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유도 다연장로켓(GMLRS)을 공동 생산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력 합의는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고 국방산업 기반을 강화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말스 오스트레일리아 국방장관도 “우리는 2년 안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미사일 생산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2021년 9월 영국과 함께 오커스(AUKUS) 동맹을 맺어 오스트레일리아가 핵추진잠수함을 개발·보유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오커스는 4월엔 극초음속 미사일을 공동 개발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간 군사협력 범위를 통상 무기의 개발·생산까지 한 단계 더 확장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시기적으로 최근 중국이 남태평양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선 미묘한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력 체결을 전격 발표하고 나서며, 그동안 이 지역의 후견인을 자처해온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대응해 미국도 최근 부랴부랴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 새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6일 오스트레일리아 방문길에 앞서 통가에 들러, 새 미국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을 겨냥해 “이 지역에서 점점 더 문제적” 행동을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오스틴 국방장관도 이번 방문에 앞서 미국 국방장관으로는 처음 파푸아뉴기니를 찾았다. 오스틴 장관은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에서 제임스 마라페 총리를 만나, 두 나라의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간 밀접한 관계를 과시했다. 모두 중국을 겨냥한 행보다.

미국은 또 M795 155㎜ 포탄의 기술 자료를 오스트레일리아에 넘겨줘, 앞으로 이들이 이 포탄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155㎜ 포탄 등 방산 물자가 부족해지자, 동맹국에 생산 기술을 제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오스틴 장관은 이와 관련해 ‘미국은 이 지역을 항구적인 군수지원 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그 의미를 분명히 했다. 말스 장관 역시 “우리 나라에 유도무기와 고폭탄 생산 기업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하고 있는 조처를 매우 기쁘게 여긴다”고 반겼다.

이 밖에 두 나라는 안보협력과 관련해 틴들·다윈 등 오스트레일리아 북부에 위치한 군기지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은 오스트레일리아에 순환배치하고 있는 전력을 증강하고 핵추진잠수함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일본과 F-35 스텔스기 합동훈련을 포함한 3각 안보협력과 미국 주도의 3각 항공·미사일 방어(IAMD) 통합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한국·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을 포함한 다른 우호국과도 안보 협력 확대를 모색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중국의 도전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두 나라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해온 현 질서를 뒤집으려는 중국의 시도에 반대한다”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위협하려는 시도에 반대”하고 중국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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