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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 반정부 시위대 ‘혈액시위’

등록 2010-03-16 21:49수정 2010-03-16 22:13

탁신 친나왓 전 타이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16일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자원자들로부터 모은 피를 뿌리고 있다. 방송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이날 경찰은 시위대 지도부의 정문 접근과 ‘혈액시위’를 허용했다. 하루 동안 5만명의 자원자로부터 50만㏄의 피를 모았다고 밝힌 시위대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권 여당 당사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자택 주변에 남은 피를 뿌린다는 계획이다. 타이 정부가 “평화시위는 허용하겠다”면서도 “길에 피를 뿌리는 게 보건기준에 저촉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위 사흘째를 맞아 시위대의 수는 약간 줄어드는 추세다. 방콕/AP 연합뉴스
탁신 친나왓 전 타이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16일 방콕의 정부 청사 앞에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자원자들로부터 모은 피를 뿌리고 있다. 방송들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이날 경찰은 시위대 지도부의 정문 접근과 ‘혈액시위’를 허용했다. 하루 동안 5만명의 자원자로부터 50만㏄의 피를 모았다고 밝힌 시위대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권 여당 당사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자택 주변에 남은 피를 뿌린다는 계획이다. 타이 정부가 “평화시위는 허용하겠다”면서도 “길에 피를 뿌리는 게 보건기준에 저촉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위 사흘째를 맞아 시위대의 수는 약간 줄어드는 추세다. 방콕/AP 연합뉴스
“아피싯 총리가 일하러 왔을 때, 그는 국민들의 피를 지나야 할 것이다.”

16일 오후 5시께, 타이 방콕의 정부 청사 6개 철문 앞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의 이른바 ‘혈액 시위’가 벌어졌다. 플라스틱 병에 담긴 피가 문 앞에 뿌려졌다. 지난 14일부터 연일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던 이들은, 아피싯 웨차치와 현 총리가 사임 요구를 거부하자 극단적인 이번 시위를 예고했다.

방송의 생중계가 이뤄진 가운데, 경찰은 시위대 지도부의 철문 접근과 혈액 시위를 허용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외신 기자들에게 “시위대들이 혈액 시위 뒤 깨끗이 정리를 하고 평화시위를 벌이는 한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거리에 피를 뿌리는 것이 보건기준에 저촉되는지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국제적십자도 대규모 인원의 수혈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감염을 우려하는 뜻을 표명했지만, 이날 아침부터 수혈 자원자들 줄에는 수천명이 늘어섰다. 수혈 대열의 맨 앞에는 법률상 정치 참여가 금지되어 있는 승려들이 오렌지색 가사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 붉은 옷을 입어 이른바 ‘레드 셔츠’로 불리는 친탁신 단체인 반독재민주주의연합전선(UDD) 쪽은 하루 동안 5만명의 자원자로부터 50만㏄의 피를 모았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날 또 민주당 청사 앞으로도 몰려가 피를 뿌렸고, 아피싯 총리 자택에서도 혈액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했지만 친정부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다.

이번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난 12일 이후 청사나 관저에 나타나지 않는 아피싯 총리는 방송을 통해 퇴임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태다. 외신들은 14일 이후 연일 벌어진 시위에 참여자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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