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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시아·태평양

‘타이판 유전무죄’ 레드불 창업자 손자, 여권 말소…도망자 전락

등록 2017-05-07 15:24수정 2017-05-07 19:07

‘경찰관 숨진 뺑소니 사고’ 5년간 처벌 안 받아
아프다거나 업무 핑계 대며 해외 호화생활 공분
검찰 출석 시한 이틀 남기고 싱가포르로 출국해
2012년 경찰관이 숨진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처벌을 받지 않고 있는 스포츠 음료 ‘레드불’ 창업자의 손자 워라윳 유위타야가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의 집을 나와 승용차를 타러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런던/AP 연합뉴스
2012년 경찰관이 숨진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처벌을 받지 않고 있는 스포츠 음료 ‘레드불’ 창업자의 손자 워라윳 유위타야가 지난달 15일 영국 런던의 집을 나와 승용차를 타러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런던/AP 연합뉴스
타이에서 ‘유전무죄’ 논란을 불러 일으킨 스포츠 음료 기업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 워라윳 유위타야(32)의 여권이 말소됐다. 워라윳은 5년 전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뺑소니 사고를 냈는데도 지금까지 처벌을 받지 않았다.

타이 외무부 당국자는 6일 워라윳의 여권이 5일 오후에 말소됐다며 검찰과 경찰이 그의 송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워라윳은 검찰의 출석 요구 시한을 이틀 앞둔 지난달 25일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해 싱가포르로 간 뒤 자가용 비행기를 싱가포르 공항에 내버려둔 채 잠적했다. 싱가포르는 그가 27일 싱가포르를 떠났다고 밝힌 상태다. 타이 경찰은 인터폴에 청색 수배령을 내려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워라윳은 2012년 9월3일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 승용차를 과속으로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관과 오토바이를 200m쯤 차로 끌고 가다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도주했다. 워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밧(약 1800만원)을 내고 풀려났다. 사고 발생 뒤 측정된 워라윳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했지만, 경찰은 사고 뒤 스트레스로 술을 마셨다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워라윳은 사업 등을 구실로 8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석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도 5년 동안 처벌받지 않자 타이에서는 ‘유전무죄’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워라윳이 외국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일으켰다.

<에이피>(AP) 통신은 지난 3월 워라윳의 친척과 지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워라윳 관련 게시물 120건을 분석해 보니, 그가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뒤 4년 동안 적어도 9개 국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친구들과 스노보드를 즐겼고, 영국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생일 파티를 했으며, 레드불 자동차 경주팀이 참가하는 포뮬러원(F1) 대회를 관람했고, 유람선 여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아프다거나 업무차 외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에이피> 통신은 일정 규모의 투자를 하면 여권을 만들 수 있는 나라들이 있어, 타이의 여권 말소 조처가 워라윳의 발목을 잡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도 감옥살이를 피하기 위해 2008년부터 외국에서 살고 있고 여권이 말소됐으나, 몬테네그로와 나카라과 여권 등으로 자유롭게 여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라윳의 할아버지인 찰리아우 유위타야는 1984년 오스트리아 사업가와 레드불을 공동 설립했고, 2012년 숨지면서 220억달러(25조원)의 재산과 레드불 지분 50% 이상을 가족들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아우는 타이의 3번째 갑부였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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