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9일 베이징 인근 톈진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핵산 검사를 위해 한 어린이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톈진/연합뉴스
수도 베이징의 관문 격인 톈진에 이어 허난성에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다음달 4일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둔 베이징시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에서 ‘대문 잠그기’에 나선 모양새다.
10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전날 하루 중국에선 모두 97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세가 시작된 허난성에선 정저우(24명)·쉬창(21명)·안양(15명) 등지에서 모두 60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안양에선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안양일보>는 “지난 8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이 나온 2명에 대해 9일 허난성 질병통제센터가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을 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가운데 1명은 톈진시 진난구를 방문한 뒤 지난해 12월28일 안양으로 복귀한 대학생으로 파악됐다. 톈진시 진난구는 전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된 곳이다. 이에 따라 허난성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25일 이후 톈진시 진난구와 난카이구 등지를 방문한 사람은 자진 신고하고, 역학조사·핵산검사·격리 등 방역 조처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8일 저녁 8시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을 포함해 20명이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던 톈진에선 9일 하루 21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전원이 진난구에서 나왔기 때문에, 난카이·둥리·시칭구 등 이미 양성 판정자가 나온 지역에서 추가 확진 판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에선 핵산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임상 증상이 없는 경우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톈진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2명은 최근 시내를 벗어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안양시 감염자가 지난달 톈진을 방문했던 점에 비춰,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지역 사회에 확산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톈진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전체 주민 15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올림픽을 앞둔 수도 베이징으로 통하는 길목도 빠르게 차단하고 있다. <신경보> 등은 “기차역과 터미널, 고속도로 진입로 등지에선 방역 요원이 코로나19 음성 증명서와 건강코드(방역용 스마트폰 앱)을 확인하고 있으며, 전날 톈진발 베이징행 열차 139편 가운데 84편의 열차표 판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베이징시 방역당국도 “지난달 23일 이후 톈진을 방문한 사람을 자진 신고하라”고 독려하고 나섰다. 또 “베이징 시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톈진에 가지 말고, 톈진 시민도 베이징에 와선 안된다”며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통근하는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23일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 산시성 시안에서 전날 하루 15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산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봉쇄가 3주차로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감염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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