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대외무역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6조달러를 넘어섰다. 대미 무역흑자 폭도 크게 확대됐다. 사진은 지난해 12월7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 항구에서 선적을 앞두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 모습. 옌타이/신화 연합뉴스
미-중 갈등 격화에도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이 크게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보복관세 유지에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폭은 더욱 확대됐다.
16일 중국 해관총서(한국의 관세청)의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 미-중 양국 간 교역액은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도 강력한 성장 동력을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28.7% 늘어난 755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전체 대외무역(약 6조달러) 가운데 12% 가량을 대미 무역이 차지하면서, 미국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의 3대 무역 상대 지위를 유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축소’를 내세워 부과한 대중 보복 관세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대부분 이어지고 있음에도, 미국의 대중국 무역 수지는 더욱 악화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96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폭을 더욱 늘렸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따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폭은 중-미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2018년(3233억달러)보다 더욱 벌어졌다”며 “미국의 무역적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보복관세 부과가 실패했으며, 중국산 제품은 미국에서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지난해 교역 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6조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늘어난 교역액은 모두 1조4천억달러로, 지난 2005년 한해 중국의 교역 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 참여 국가와의 교역량 확대 비율이 평균치를 2.2%포인트 웃도는 전년 대비 23.6%까지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