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이 22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국 외교 당국이 전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2일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국 외교 당국이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자료를 내어 “블링컨 장관이 왕 부장과 북한 문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에 공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미국 쪽 시각과 입장을 통보하고, 북-미 관계의 최신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며 양국 외교 수장 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왕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일장은 일관되며, 어떤 국가의 합리적 안보 우려도 모두 존중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오늘에 이른 것은 (2015년 독일·프랑스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친러 반군이 체결한 정전협정인) 신 민스크 협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은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 “관련 당사국들의 자제를 다시 한번 촉구하며, 대화와 담판을 통해 차이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한반도 핵문제의 핵심은 북-미 관계”라며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사를 중시하고,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며,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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