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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애플 생산 차질, 중국 방역 풀어달라”…폭스콘 회장의 편지

등록 2022-12-09 08:18수정 2022-12-09 09:17

창립자 궈타이밍, 한 달 전 공산당에
‘제로 코로나 폐기’ 촉구 편지 보내
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의 모습.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의 모습.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폭스콘 창립자의 편지가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은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노동자 이탈과 시위가 발생하면서 혼란을 겪었다.

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 저널>은 폭스콘 창립자 궈타이밍이 ‘제로 코로나’ 폐기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설득한 결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궈타이밍은 편지에서 중국이 기존처럼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유지한다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회사 노동자와 관련한 규제를 두는 과정에서 투명성을 담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가 편지를 보낸 것은 약 한 달여 전이다. 당시 폭스콘은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에 따른 부작용으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폭스콘 공장 가운데서도 가장 규모가 큰 정저우 공장에서는 10월 말 노동자들이 집단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대규모로 인력을 충원했지만, 이때 들어온 신규 노동자들이 11월 말에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생산 차질 우려를 부채질했다. 이후 애플이 중국 대신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눈을 돌리며 ‘탈중국’을 꾀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궈타이밍의 편지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이 코로나19 증상이 길지 않고 가볍다고 보도하기 시작하는 등 중국 정부의 논조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후 11월11일 중국 국무원은 20가지 방역 완화 조처를 발표했다. 11월 말 신장위구르자치구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전개되자, 이달 7일에는 확진자 자가격리를 허용하는 추가 완화 조처를 내놨다.

신문은 “엄격한 코로나19 통제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궈타이밍의 편지를 이용했다”며 “몇 주 후에 나타난 전국적인 항의 시위는 정책 입안자들이 완화 조치에 나설 수 있는 추가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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