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국

“하늘이 보고 있다”…검열된 리커창 고별 발언, 뒤늦게 화제

등록 2023-03-06 19:14수정 2023-03-06 20:38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가 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AP 연합뉴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오른쪽)가 5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AP 연합뉴스

퇴임을 앞둔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직원들과의 고별인사 자리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주목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각)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최근 리커창 총리가 국무원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연설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고 있다. 영상을 보면, 리 총리는 800여명의 직원이 서 있는 가운데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며 함께 일한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이 영상을 접한 이들이 리 총리의 발언이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의미심장하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에게 하는 마지막 인사말로 해석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맥락에서 하늘이 지켜보고 있음을 강조하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리 총리가 재임 기간에 종종 ‘쓴소리’를 마다치 않은 인물이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리 총리의 고별 연설을 담은 영상은 트위터와 유튜브 등 해외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고 있다. 트위터에선 한자로 리커창을 검색하면 ‘리커창 고별’이 자동 완성될 정도다. 지난주 진행된 연설이 뒤늦게 화제가 된 것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리 총리의 고별 영상이 당국의 검열로 삭제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마지막 정부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후 11일 후임 총리가 선출되면 10년간의 총리직을 내려놓는다.

한때 시 주석의 경쟁자이자 중국 경제개혁의 적임자로 꼽혀온 그는 시 주석이 3연임 독주 체제를 굳혀가는 가운데 입지가 좁아졌으며, 끝내 ‘조용한 2인자’로 물러나게 됐다. 다만 리 총리가 이번에 업무보고를 끝내자 37초간 박수가 이어지는 등 그를 향한 당내의 평판과 신임은 여전히 두텁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소맥 넘칠 듯 따라 20잔씩 새벽까지 폭주” 1.

“윤석열, 소맥 넘칠 듯 따라 20잔씩 새벽까지 폭주”

바이든, 한반도 11배 면적 석유 개발 금지 명령…트럼프 “웃기는 짓” 2.

바이든, 한반도 11배 면적 석유 개발 금지 명령…트럼프 “웃기는 짓”

젤렌스키 “가스 운송 중단 결정, 모스크바의 가장 큰 패배” 3.

젤렌스키 “가스 운송 중단 결정, 모스크바의 가장 큰 패배”

윤석열 닮았네, 기자 앞 브리핑도 못 하겠단 충암고 동문 주중대사 4.

윤석열 닮았네, 기자 앞 브리핑도 못 하겠단 충암고 동문 주중대사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임 발표…당 지지율 16%에 ‘백기’ 5.

트뤼도 캐나다 총리 사임 발표…당 지지율 16%에 ‘백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