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 동중국해 군사훈련
7월초 동중국해 해상서…구축함 등 참여 예정
한국대사관 “한·미훈련 겨냥했다는 해석은 일러”
한국대사관 “한·미훈련 겨냥했다는 해석은 일러”
중국 인민해방군이 7월 초 동중국해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인민해방군은 훈련 목적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한·미 양국이 천안함 침몰 사건 관련 조처로 서해에서 실시할 예정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산하 제91765부대는 30일부터 7월5일까지 중국 동남부 저장성의 저우산~타이저우 동쪽 연안의 5개 해역에서 매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탄 사격훈련을 한다는 일정을 정부 사이트에 공고했다고 중국과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훈련에는 91765부대 산하 제16쾌속어뢰정 관할 부대의 소뢰함(기뢰제거함), 상륙함, 구축함, 호위함 등 4개 함정대대가 참가하며, 중국이 자체 개발한 022형 신형 유도탄을 탑재한 함정도 참가한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명보>는 “인민해방군이 군사훈련 계획을 미리 공고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한·미 양국의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에 대한 도발로 해석되는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발표 이전부터 중국은 한·미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해 왔다. 7월에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미군 제7함대 소속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가 참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중국을 특히 자극하고 있다. 작전 반경이 600㎞에 이르는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 진입하면 베이징, 톈진 등 화북지역 전역과 랴오둥반도 등 전략적 요충이 작전 반경에 모두 들어가 중국에 큰 위협이 된다는 분석들이 <환구시보> 등 관영 언론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의 서해 군사훈련과 관련한) 사태의 추이를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야 하며 정세를 긴장시키고 이 지역 국가들의 이익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한·미 서해 군사훈련이 북한의 대남침투를 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한·미 양국의 서해 군사훈련은 중국의 핵심 전략과 해안 방위능력에 도전하는 행위이며, 이제는 중국도 미국 항공모함을 겨냥한 기동훈련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 타임스>가 28일 전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 쪽에 한·미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문제를 제기해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 7월10~15일에도 이번에 공지된 것과 비슷한 해역에서 인민해방군의 훈련이 실시됐고, 한·미 군사훈련 시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이 한·미 군사훈련을 겨냥했다고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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