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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국

트럼프, ‘하나의 중국’ 원칙 자꾸 흔드는 이유는?

등록 2017-01-15 15:05수정 2017-01-15 21:43

무역 등 진전 없인 인정 못한다면서도
방미 대만총통 안 만나 ‘수위 조절중’
중 “중국은 하나뿐…협상 대상 아냐”
트럼프, 대러 제재 ‘완화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자들과 얘기하는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기자들과 얘기하는 모습. 뉴욕/AP 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의 독립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두고,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잇따라 이를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의 거센 반발과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13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협상중이다. ‘하나의 중국’을 포함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환율 조작’이라고 비판해온 중국의 통화 정책이나 ‘불균형’을 문제삼아온 양자 교역에서 진전이 없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세계에는 오직 하나만의 중국이 있으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반박 성명을 내어 ‘하나의 중국’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달 초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 폐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어 지난달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무역 등에서 타결을 못 본다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왜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자가 앞으로 중국과 대립 일변도로 나갈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분야 사령탑을 맡게 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지난주 인사청문회에서 “하나의 중국 입장을 바꾸겠다는 계획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미 순방 길에 미국을 경유했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외교 의전상 부적절함’을 들어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에게 조언하고 있는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은 14일 중국 판구연구소 포럼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달라이라마의 만남 요청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만 문제를 매개로 중국을 흔들고는 있지만, 적정한 선에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을 계속 언급하는 것은 트럼프이 말한 것처럼 무역 등 다른 영역에서 중국의 양보를 따내기 위한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자는 인터뷰에서 크림반도 사태 이후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가 우리를 돕는다면, 훌륭한 일을 하는 이들을 누가 제재하겠나”라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훌륭한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시리아 사태 및 대테러전쟁 협조라는 풀이가 나온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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