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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벨라루스에 병력 파견…미 의원단은 우크라 지지 방문

등록 2022-01-18 17:51수정 2022-01-19 02:32

친러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도착
나토 군사력 견제 연합훈련 예고
우크라 북쪽 포위 압박수위 높여

미 의원단 “무기 제공” 밝혀
영국 경량 대전차 지원 시작
17일 러시아군이 동부 로스토프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로스토프/로이터 연합뉴스
17일 러시아군이 동부 로스토프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로스토프/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10만여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형제국’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파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 저지를 위해 9~13일 미국 등과 진행한 연속 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원들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무기 지원 등 전폭적 지지를 약속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은 17일 러시아군의 병력과 장비가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벨라루스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알렉산드르 볼포비치 벨라루스 안보위원회의 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병력이 이미 도착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인들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에도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의 화물차가 대포 등 군사장비를 싣고 도착하는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통합된 결의’란 이름이 붙은 이번 연합 훈련은 다음달에 열리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와 접경한 서부 지역 및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남부 지역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이 훈련이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에 있는 나토의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8년째 집권 중인 벨라루스는 친미 노선으로 돌아선 우크라이나와 달리 옛 소련에서 독립한 나라 중 가장 친러시아적인 국가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북쪽에 1130㎞에 이르는 긴 국경을 접하고 있다. 그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정면뿐 아니라 벨라루스를 통한 우회 공격도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경우 우크라이나의 방어 전선은 러시아와 접경한 동부뿐 아니라 북부로도 늘어난다. 우크라이나는 군사력을 분산해야 해 방어하는 데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 침공해도 벨라루스가 직접 군사적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진 않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7일 군 지휘관들에게 “정확한 (연합 훈련) 날짜를 정해 사람들에게 알리라. 우리가 여기서 난데없이 마치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는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진 섀힌,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의원과 랍 포트먼 공화당 의원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진 의원단이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을 만났다. 블루먼솔 의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우리는 (러시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제재를 가할 것이며, 더 중요하게는 우크라이나에 치명적 무기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무기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을 꼽았다. 영국 정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경량 대전차 무기를 지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공 무기의 구체적인 종류나 수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확고한 친미 성향을 보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립하며 반역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2015~2019 재임)이 이날 우크라이나에 귀국했다. 그는 2014∼2015년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 석탄 판매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떠나 폴란드에 머물고 있던 그는 이날 돌아와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외부적으로 러시아 위협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는 포로셴코의 귀국으로 인해 내부적인 정치적 혼란까지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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