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모스크바·워싱턴 향하는 프·독 정상…유럽, ‘우크라 위기’ 해법 찾기

등록 2022-02-07 15:33수정 2022-02-08 02:32

마크롱, 푸틴과 정상회담 위해 러시아행
4월 대선 앞두고 외교 성과 거두려는 포석도
숄츠 독일 총리 워싱턴행 적극 행보 전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020년 1월19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를 위해 모스크바와 워싱턴으로 향했다. 유럽이 미국과 러시아를 중재해 외교적 해법을 찾으려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열흘 동안 푸틴 대통령과 세 차례, 6일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한 터라 그의 중재 노력이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런 미묘한 상황을 보여주듯 마크롱 대통령은 5일 프랑스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에 실린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나 다른 유럽 국가의 안보와 주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국의 안보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합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이 주장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열린 문 정책’(나토 가입을 원하는 개별 국가의 주권적 결정을 존중한다는 원칙)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나토의 확장 반대’ 양쪽 모두에 일정 정도 이해를 나타낸 것이다. 미-러 양쪽과 회담을 마친 마크롱 대통령은 8일엔 우크라이나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미-러 간의 불신의 벽이 너무 깊어 이번 중재 노력이 결실을 거둘지 극히 불투명하다. 빈손으로 돌아올 경우 정치적 타격도 우려된다. 마크롱 대통령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푸틴의 소굴로 간다. 이건 주사위 던지기”라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6일 베를린 쇠네필트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6일 베를린 쇠네필트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면서 유럽의 위기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선 배경에는 4월10일(결선투표 24일)로 예정된 대선 전에 큰 외교적 성과를 거두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마크롱 대통령과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 2명은 로이터에 이번 러시아행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프랑스 등 유럽 선거가 집중된 이른바 ‘슈퍼 4월’까지만이라도 상황을 동결하고 시간을 벌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4일 진행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이 25%로 1위이지만 극우 후보인 마린 르펜(17%)과 에릭 제무르(14%) 지지율을 합치면 마크롱을 앞선다. 결선 투표를 통해 ‘자동 단일화’가 일어나는 프랑스 대선의 특성상 마크롱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통령에게는 이번이 유럽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7일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49%)의 약점 때문인지 숄츠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그동안 별다른 외교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숄츠 총리는 14일과 15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각각 방문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