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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구호뿐인 대러 제재…러시아산 경유 못 끊는 유럽

등록 2022-08-03 11:14수정 2022-08-03 12:04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입 22% 늘어
미국 덴버에 위치한 ‘선코 에너지’의 정유시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디젤 등 여러 석유제품을 만들어낸다. 2006년 6월 12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덴버에 위치한 ‘선코 에너지’의 정유시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디젤 등 여러 석유제품을 만들어낸다. 2006년 6월 12일 촬영.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이 늘어났다. 석유 등 에너지의 러시아 의존을 낮추려는 유럽의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은 지난달 러시아로부터 경유를 하루 70만 배럴씩 수입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일(현지시각) 에너지운송조사 기관 ‘보르텍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경유 수입 증가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보르텍사의 데이비드 웨치는 “유럽은 러시아 경유를 대체하기까지 아직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유럽연합이 경유 수입 금지 계획을 제대로 이행해낼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럽 각국에서 승용차와 트럭 운송, 제조업 종사자의 러시아산 경유 의존은 꾸준히 늘어났다. 보르텍사 자료에 따르면 유럽이 수입하는 경유의 50%가 러시아에서 온다.

유럽의 경유 시장은 공급이 빠듯하다. 코로나19로 운송수단용 경유 수요가 줄자 경유를 생산하는 정유시설 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유 가격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지만, 휘발유와 천연가스 가격도 높은 수준이어서 이를 대체할 에너지로 경유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제이피(JP)모건’은 “전력생산을 위한 추가적인 석유수요가 경유 수급을 빠듯하게 만들어 경유 가격을 더 치솟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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