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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병합선언 4개주에 계엄령…우크라이나 공세에 배수진

등록 2022-10-19 22:09수정 2022-10-20 02:42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아자로프 사마라 주지사를 만나 회담을 갖는 모습. UPI 연합뉴스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드미트리 아자로프 사마라 주지사를 만나 회담을 갖는 모습. UPI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달 초 러시아연방에 병합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에 계엄령을 실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남부 헤르손주 등에서 이어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타스>, <에이피>(AP) 통신 등은 1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 이달 초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4개 주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안전보장회의를 시작하며 중계된 티브이 연설에서 “러시아의 안보와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어려운 대규모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선에 있거나 사격장과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크고 위대한 조국과 국민들을 뒤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우리의 지지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령에 따르면, 계엄령은 20일부터 적용된다. 서명이 끝난 대통령령 초안에는 이동 제한, 공개 집회 제한, 더 엄격해진 검열을 포함하고 있다. 또 계엄령 집행기관이 광범위한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 상원은 4개 지역에 계엄령을 내리기로 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 통신은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 밖에 우크라이나와 전투에서 러시아 여러 정부기관들의 상호 작용을 증대시키기 위한 조정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나는 모든 러시아 지역의 수장들에게 추가적인 권한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 주지사들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이 계엄령 실시 결정을 내린 것은 불리해진 전황 때문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총괄하는 세르게이 수로비킨(56) 총사령관은 앞선 18일 국영 <로시야 24>와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광범위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어려운 선택을 마주했다. (헤르손 상황이)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무엇보다 이 지역 시민들의 안전한 피난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인 수로비킨은 지난 8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총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민간인들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공격으로 악명 높은 수로비킨이 총사령관이 된 직후인 10일부터 러시아는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지역의 군사시설뿐 아니라 전기·수도·통신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총사령관 임명 뒤 임한 첫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적들(우크라이나군)이 계속해 러시아군을 공격하려 시도한다”며 “헤르손에 관한 추가적인 행동이나 계획은 앞으로의 상황에 달려 있는데 쉽지 않다. 어려운 결정을 배제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시기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로비킨은 이날 ‘어려운 결정’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은 이 발언은 “러시아군이 직면한 어려움을 드물게 인정”한 것이라며 “다만 그가 러시아군의 헤르손 지역 철수를 암시했는지, 혹은 새로운 공습이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3월 초 점령한 뒤 이달 초 병합한 지역이다. 특히 2014년 3월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와 육로로 연결돼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고속기동 포병로켓 시스템’(HIMARS) 등을 활용해 공세를 강화하며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리고 있다. 헤르손주의 러시아 행정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13일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고, 19일엔 온라인 영상 성명에서 드니프로강 서안에서 동안으로 “보트를 통한 주민 대피가 시작됐다”며 향후 6일간 매일 약 1만명씩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향 조해영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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