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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반지의 제왕’ 사우론 꿈꾸나…CIS 정상들에 금반지 선물

등록 2022-12-29 11:11수정 2022-12-29 11:27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가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때 이 도시에 있는 국립 박물관을 회원국 정상들과 둘러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가 27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때 이 도시에 있는 국립 박물관을 회원국 정상들과 둘러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 구성 국가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정상들에게 금반지를 나눠 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설정을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26∼27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벨라루스·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정상들과 독립국가연합(CIS) 비공식 정상회담을 하고 금반지 8개를 나눠줬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8일 전했다. 반지에는 ‘러시아’, ‘해피 뉴 이어 2023’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9번째 반지는 푸틴 대통령 본인이 가졌다.

독립국가연합은 1991년 소련 해체 뒤 러시아를 포함한 소련 구성 공화국들이 만든 국제기구로, 러시아는 다른 회원국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부터는 회원국 간 이견 노출이 잦아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이 점을 의식한 듯 26일 회의 때 “우리는 불행하게도 회원국 사이에서 의견 불일치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발언했다.

로널드 류얼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에는 절대악 ‘사우론’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인간 왕들에게 반지를 나눠준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푸틴이 정상회의에서 한 행동이 <반지의 제왕>을 의식하고 한 행동이라는 지적하는 이도 있다. 러시아 정치학자인 예카테리나 슐만은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당연히 의식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반지가 푸틴 대통령의 “헛된 꿈”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선물 받은 금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힌 정상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유일했다.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를 <반지의 제왕> 속 사우론의 왕국 ‘모르도르’(어둠의 땅), 러시아군을 사우론의 군대 ‘오크’라고 비꼬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금반지에 대해 지나치게 깊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단지 새해 선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반지를 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9일 현재 전황이 교착 상태이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의미 있는 전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을 밝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첩보국 국장은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우크라이나군)는 모든 방향에서 그들을 패퇴시키지 못하고 있고 그들(러시아군)도 마찬가지다”라며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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