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인 S-300이 29일 벨라루스 남부 국경도시에 떨어졌다. 벨라루스 공군에 의해 요격된 미사일의 잔해.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인 S-300이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 국경도시에 떨어졌다. 지난달 15일 폴란드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일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29일 벨라루스 국방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인) S-300이 이날 오전 10~11시 사이 벨라루스 남부의 브레스트주 이바노보시 인근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지난달 폴란드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거나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을 벨라루스 방공 시스템이 요격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선 지난달 15일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도시 프셰보두프로 미사일이 날아와 곡물을 건조하던 지역에 떨어져 두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를 공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전세계가 크게 긴장했지만, 결국 러시아가 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잘못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통신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이번 일의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 탄착으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29일 미사일 100여발을 쏘아 수도 키이우, 제2도시 하르키우, 서부 국경도시 르비우 등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경찰들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키이우의 한 건물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도시 하르키우, 서부 도시 르비우 등을 겨냥해 100발 넘는 미사일을 쏘았다. 지난 2월 말 개전 이후 이뤄진 최대 규모 공습으로 키이우에서만 최소 3명이 다쳤다. 폴란드와 접해 있는 서부 국경도시 르비우에선 전력망이 피해를 입어 도시 대부분의 전기가 끊겼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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