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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폴란드 “2차대전 침략 배상” 요구…독일 “끝난 문제” 거부

등록 2023-01-04 11:33수정 2023-01-04 11:40

폴란드 그단스크에 있는 2차 세계대전 기념비. 로이터 연합뉴스
폴란드 그단스크에 있는 2차 세계대전 기념비. 로이터 연합뉴스

폴란드가 독일에 2차 세계대전 침략에 대해 약 178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보상 및 배상금을 요구했으나, 독일은 “이미 끝난 문제”라며 거부했다. 폴란드는 이 문제를 유엔 등 국제사회에 호소할 방침이다.

폴란드 외교부는 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독일 정부가 지난해 12월28일 공식 문서로 “전쟁기간 피해에 대한 보상과 배상 문제는 종료됐으며 이 문제를 둘러싼 협상을 재개할 뜻이 없다”고 밝혀 왔다고<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아르카디우시 물라르치크 폴란드 외무차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의 답변은 요약하면 폴란드와 폴란드인에 대한 절대적인 무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독일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독일 외교부는 지난해 10월3일 폴란드에서 받은 구술서에 답변을 했다”고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939년 독일의 침략을 받아 1945년까지 점령당하면서 큰 피해와 고통을 겪었다. 국민 약 600만명이 숨졌으며 수도 바르샤바 등 주요 도시는 초토화됐다. 나치 독일의 끔찍한 유대인 대량 학살극도 아우슈비츠 등 폴란드 곳곳에서 자행됐다.

1945년이 끝난 뒤 옛 소련의 위성국이 된 폴란드는 피해 보상 및 배상에 관한 권리를 모두 포기했다. 그러나 우파 성향의 민족주의 정당 ‘법과정의당’(PiS)이 2015년 집권한 이후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지난해 10월엔 총 6조2천억즐로티(약 1787조원)의 전쟁 배상금을 요구하는 서한을 독일에 보냈다.

이에 대해 독일은 1953년 폴란드의 공산 정권이 모든 권리를 포기했다며 이미 끝난 문제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지난해 10월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교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독일이 2차 세계대전으로 일으킨 고통이 폴란드에서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지고 있다”고 사과했지만, 배상 문제는 이미 끝났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폴란드는 당시 소련의 압력으로 배상을 포기한다는 문서에 서명한 것이어서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폴란드 외교부는 “1939년~1945년 독일의 침략과 점령에 대한 보상 및 배상을 얻어내기 위한 노력을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3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유엔 고위직 인사들에게 편지를 보내 전쟁배상을 받아내기 위한 노력에 “협력과 지지”를 보내줄 것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폴란드의 유럽관계 장관 시몬 신코프스키 벨세크는 배상 요구가 정부의 “도덕적 의무”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달이 아니라 몇 년, 어쩌면 몇 세대가 걸릴 수 있다”며 장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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