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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외교 장관 “중국과 관계 끊으면 손해…계속 관여해야”

등록 2023-04-19 11:22수정 2023-04-20 02:38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18일(현지시각) 일본 카루이자에서 열리는 모습.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의 제임스 클리벌리, 독일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미국의 앤터니 블링컨, 일본의 요시마사 하야시, 캐나다의 멜라니 졸리, 프랑스의 카트린 콜로나,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야니 장관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엔리크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참석하고 있다. 취재기자단 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가 18일(현지시각) 일본 카루이자에서 열리는 모습.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의 제임스 클리벌리, 독일의 아날레나 베어보크, 미국의 앤터니 블링컨, 일본의 요시마사 하야시, 캐나다의 멜라니 졸리, 프랑스의 카트린 콜로나, 이탈리아의 안토니오 타야니 장관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엔리크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참석하고 있다. 취재기자단 로이터 연합뉴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교부 장관이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면 국익을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레벌리 장관은 18일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중국을 다루는 데 위협이냐 기회냐 둘 중 하나를 이분법적으로 선택해서는 안되며 좀 더 미묘하고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대중 강경파를 경계했다.

중국에 대해 비교적 유화적인 그의 발언은 중국과 어떻게 관계해야 할지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7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입장을 추종해선 안 된다”며 유럽의 전략적 독자성을 강조해, 대중 강경노선을 이끌어온 미국과 유럽의 몇몇 나라와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일본 가루이자와에서 회담한 뒤 18일 중국을 겨냥해 “힘과 위압에 의한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 회의에도 참석했던 클레벌리 장관은 “나는 많은 동료들이 대중 강경론자인 이유를 안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누구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며 “중국은 우리가 관여하든 안 하든 계속 자신의 길을 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이 완전히 바뀌게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향력이 있다”며 “우리가 관계를 맺지 않으면 그 영향력을 잃을 것인데, 나는 내가 가진 영향력을 버릴 뜻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과 “관계의 본질을 한마디로 요약하라는 요구를 (대중 강경파로부터) 받고 있다. 그들이 경쟁자냐, 위협이냐, 도전자냐, 기회냐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다른 나라와의 양자 관계를 한마디로 규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를 일면적으로 규정하라는 요구가 부적절한 단순화라고 일축한 것이다. 클리벌리 장관은 “중국은 크고 영향력이 있고 중요하다. 기술력도 가졌다. 환경·경제 분야에서 믿을 수 없이 중요한 구실을 한다”며 “따라서 중국과 밀접하게 규칙적으로 관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정말로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싶은 분야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분야가 있는데 이건 모순적이거나 양립할 수 없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관여한다고 해서 “우리가 심각하게 동의하지 않는 분야에 대해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는다는 걸 뜻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만 해협이 국내 문제’라는 중국의 주장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무력이 아닌 상호 동의로 해결하는 게 모두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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