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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 외교장관 “중국은 체제 경쟁자…순진하게 굴어선 안돼”

등록 2023-04-21 16:00수정 2023-04-22 00:44

19일(현지시각)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부 장관이 독일 연방 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각)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부 장관이 독일 연방 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독일 외교부 장관이 중국 방문 경험은 “충격 그 이상”이었다며, 중국이 무역 파트너를 넘어 점점 더 “체제 경쟁자”가 되고 있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각) 연방 하원에서 지난 주 자신의 중국 방문에 대해 언급하며 “중국이 내부적으로는 더 억압적이 됐고, 대외적으로는 더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그동안 독일이 중국을 무역 파트너인 동시에 경쟁자로 여겼지만 “이제 체제 경쟁자의 성격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2021년 말 출범한 독일 ‘신호등’ 연정(사회민주당·녹색당·자유민주당)은 연정 합의문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동반자, 경쟁자, 체제 경쟁자” 등 다차원적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날 의회에서 베어보크 장관은 오랜 기간 독일의 대러시아 정책이었던 ‘무역을 통한 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은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시대 전환’을 선언하며 사실상 이 정책을 폐기했다. 그런데 중국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여겨지는 대러 정책을 언급한 것은 독일이 중국과 경제 협력을 하더라도 경계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보크 장관은 독일, 중국 간 협력이 지속돼야 하고 독일이 중국을 외면할 수 없지만 “순진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라고 했다. 이어 두 나라 관계는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의 위험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보크 장관은 지난 13∼15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의 외교안보 전략대화를 한 뒤 독일, 중국 간 관계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망 단절에 찬성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을 향한 비판적인 발언으로 친강 외교부장과 신경전을 벌였다. 그는 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중국을 2049년까지 세계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만 문제에 대해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현상 변경은 유럽인에게 용납될 수 없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인권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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