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미, 전차 관통 ‘열화우라늄탄’ 우크라 지원할 듯”…러 반발 예상

등록 2023-06-13 22:08수정 2023-06-14 15:47

우크라이나 병사가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탱크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병사가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탱크 위에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내부 격론 끝에 우크라이나에 열화우라늄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 내용 대로 열화우라늄탄이 제공되면, 러시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각)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에이브럼스 전차를 어떻게 무장할지 논의해 왔으며, 결국 열화우라늄탄을 보내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고위 당국자는 열화우라늄탄 제공을 승인하는 데 큰 걸림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화우라늄탄은 발전용이나 핵무기용으로 우라늄을 농축한 뒤 남은 잔류 우라늄으로 만든 포탄을 말한다. 밀도가 높아 무겁고 단단해 관통력이 뛰어나지만,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한 무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에이브럼스 전차를 열화 우라늄탄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열화 우라늄탄이 먼 거리에서도 적군 전차의 장갑을 뚫을 수 있어, 러시아 전차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백악관에선 열화우라늄탄 지원이 인간과 환경에 유해한 무기를 제공한다는 비판을 부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열화우라늄탄은 방사능이 비교적 약하지만 화학적 독성이 강해 암 발병률을 높이고 토양 및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열화우라늄탄이 지원되면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지난 3월에도 영국의 열화우라늄탄 제공 계획이 알려지자 “계획이 실현되면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직접 “서방이 핵 성분이 포함된 무기를 사용한다면 러시아도 그에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열화우라늄탄 제공 논의가 시작한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지난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지원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신형 M1A2 대신 재고가 있는 구형 M1A1을 보내기로 결정했으나, 어떤 포탄으로 탱크를 무장하느냐를 놓고는 격론을 벌여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1.

이스라엘·하마스, 가자 전쟁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스웨덴, 세계서 두 번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착공 2.

스웨덴, 세계서 두 번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 착공

‘휴전 합의’ 가자의 환호와 절망 “행복하지만, 집과 가족 잃었다” 3.

‘휴전 합의’ 가자의 환호와 절망 “행복하지만, 집과 가족 잃었다”

마하마 전 대통령, 가나 대선 승리…8년 만에 재선 성공 4.

마하마 전 대통령, 가나 대선 승리…8년 만에 재선 성공

미 국무 후보 ‘강력한 적’ 발언에…중국 “이유 없는 공격 멈추라” 5.

미 국무 후보 ‘강력한 적’ 발언에…중국 “이유 없는 공격 멈추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