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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공개연설 “반란의 조직자들 용서하지 않을 것”

등록 2023-06-27 14:36수정 2023-06-27 14:4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오른쪽 세번째) 등 안보담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오른쪽 세번째) 등 안보담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반란 기도 이후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내 “무장 반란은 어떤 방식으로든 진압됐을 것”이라며 건재를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밤 대국민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무장 반란이 일어난 뒤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결정을 즉각 내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공개연설은 반란 뒤 푸틴 대통령의 소재 등을 둘러싸고 각종 억측이 나도는 것에 쐐기를 박고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연설로 이번 반란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 등에 대한 의구심이 모두 지워질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근처까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접근한 것에 대해선 “처음부터 대규모 유혈사태를 피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사회가 바그너 그룹의 행동을 거부하고 있다는 걸 대원들이 이해할 시간을 주는 게 필요했다”며 “올바른 결정을 내려준 대원들과 지휘관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은 형제 살인의 피를 흘리지 않도록 했고 마지막 순간에 멈춰줬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반란을 주도한 바그너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직접 호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나라와 인민을 배반한 반란의 조직자들이 바그너 그룹 대원들을 범죄에 끌어들였다”며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무장 반란이 하루 만에 끝난 24일 오후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고 벨라루스에 망명할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연방 수사기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반란 책임자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형사 처벌 가능성을 내비치는 엇갈리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이 문제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대원들에겐 “국방부와 계약하거나 집에 가도 된다. 아니면 벨라루스로 갈 수 있다”며 안전 보장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네오나치와 그들의 서방 후원자 그리고 모든 국가 반역자 등 러시아의 적들이 원하는 것이 바로 동족상잔이었다. 그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서로 죽이길 원했다”며 서방과 우크라이나를 겨냥했다. 또 “이번 사태로 국민의 단합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인의 인내, 연대, 애국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과 러시아 보안기관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란에 대한 대처에 감사의 뜻을 밝히는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해 분석하고 현재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했다고 크레믈이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프리고진이 경질을 요구한 핵심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이 그에 대한 신임을 거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카타르·이란·아랍에미리트(UAE) 정상 등과 통화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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