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가 별세했다. 아흔 네 해를 누렸다.
쿤데라의 개인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는 체코의 모라비안 도서관은 쿤데라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아파트에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쿤데라는 1929년 4월 체코슬로바키아의 브르노에서 태어났으나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옛 소련의 민주화 운동 진압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자 1975년 프랑스로 이주했다. 4년 뒤 그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국적을 박탈당했다가 공산체제가 무너지고 한 참 지난 뒤인 2019년 체코 국적을 다시 얻었다.
1984년에 나온 그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프라하 봄과 그 여파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있으며, 4년 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밀란 쿤데라는 모든 대륙의 모든 세대 독자층에 받아들여져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였다”며 “그는 유명한 소설뿐 아니라 중요한 에세이 작품도 남겼다”고 추모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