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독일 튀링겐주 존넨베르크시 시장에 당선된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로베르트 제셀만. AFP 연합뉴스
독일 극우 정당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독일 일간 <빌트 암 존탁>이 여론조사기관 ‘인사’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 결과,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이 22%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지지율 1위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의 지지율(26%)보다 단 4%포인트 뒤처지는 수치다. 조사는 17∼21일 유권자 126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오차범위는 ±2.9%포인트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집권 ‘신호등’ 연정의 구성원인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의 지지율은 18%, 녹색당 14%, 자유민주당(FDP) 7%로 나타났다. 좌파당 지지율은 5%를 기록하면서 이전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응답자의 70%가 정부에 불만족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60%가 올라프 숄츠 총리의 총리직 수행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진 극우 독일을 위한 대안의 약진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밀려드는 이민자와 높은 물가상승률, 비용이 많이 드는 (정부의) 기부 보호 조치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시민들) 불만에 힘 입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1일 공개된 독일 공영 <아에르데>(ARD) 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주말 총선이 열린다면 누구를 선택할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20%가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을 뽑겠다고 답했다.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은 28% 지지율을 얻었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2013년 반유럽연합(EU), 반난민 등 구호를 앞세워 창당한 극우 정당이다. 2017년 나치당 이래 극우 정당으로선 처음으로 독일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당시 득표율 12.6%를 차지하며 의석 94석을 차지해 충격을 일으켰다. 독일 연방헌법수호청은 2021년 3월 이 정당을 극우 정당으로 분류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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