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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덴마크, 프레데릭 10세 즉위…왕관, 대관식, 외교사절도 없어

등록 2024-01-15 13:13

덴마크의 새 국왕 프레데릭 10세(왼쪽에서 세번째)와 부인 메리 왕비(왼쪽에서 네번째)이 14일(현지시각)크리스티안보로 궁전 발코니에서 아들·딸과 함께 취임을 축하하는 군중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코펜하겐/로이터 연합뉴스

덴마크의 새 국왕 프레데릭 10세(55)가 공식 즉위했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14일(현지시각) 수도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안보로 궁전 발코니에서 덴마크 국민 10만명이 모여들어 지켜보는 가운데 가운데 프레데릭 10세를 새 국왕으로 선포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검은 예복을 입고 나타난 프레데릭 10세는 부인 메리(51) 왕비와 함께 덴마크 국기를 들고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그는 “내 희망은 미래를 위해 단합하는 왕이 되는 것”이라며 “이런 책임감을 존경과 자부심, 행복으로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입헌군주국으로 왕은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일 뿐 아무 실권이 없다. 이날 새 국왕 선포식이 열린 크리스티안보로 궁전은 덴마크 의회가 자리한 곳이다. 총리가 이곳에서 새 국왕을 선포하는 것은 민주정치가 (군주제보다) 우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뉴욕타임스가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덴마크에는 다른 군주제 나라와 달리 왕관이 없으며 대관식도 따로 하지 않는다. 국왕 취임식에 외국의 외교사절을 초청하는 관례도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덴마크 국민의 약 80%가 군주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마르그레테 여왕(83)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즉위 52돌인 14일 물러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는 퇴위 결정 이유로 연로한 나이와 건강 문제를 들었다. 그는 줄곧 덴마크 관례에 따라 죽을 때까지 군주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 척추 수술을 받은 뒤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프레데릭 10세의 즉위 직전 크리스티안보로 궁전에서 ‘군주직을 아들에게 물려준다’는 내용의 퇴위서에 서명했다. 그는 1972년 취임한 뒤 52년간 재임해 덴마크 사상 최장수 군주로 기록됐다.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적도 있다.

새 군주 프레데릭 10세는 느긋한 성격에 스포츠를 좋아하고 환경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시드니의 한 바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인 메리 여왕을 만나 결혼에 이른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둘 사이엔 아들 둘, 딸 둘이 있다. 프레데릭 10세는 취임식을 마친 뒤 군중의 환호를 받으며 마차를 타고 거주지인 아말리엔보로 궁전으로 돌아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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