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문제로 골치를 앓는 프랑스 파리가 ‘쥐와의 전쟁’ 예산을 늘리고, 거리의 담배꽁초를 줄이기 위해 재떨이 설치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도시 청결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10가지 계획을 공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13일 전했다. 이 계획에는 환경미화원과 경범죄 단속반을 증원하고, 쓰레기 수거 시간을 늘리는 것과 함께 음식점과 건물주 등을 상대로 건물이나 가게 출입구에 재떨이 설치를 독려하는 방안이 담겼다. 파리에선 해마다 거리에서 수거되는 담배꽁초가 150t에 이른다. 파리시는 또 150만유로(18억여원)를 추가투입해 신형 쥐덫을 설치하는 등 쥐와의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 파리에는 100년 이상 된 낡은 건물이 많고 재개발이 제한돼, 쥐가 들끓는다.
이달고 시장은 “선진 도시에서 청결은 모든 시민의 책임”이라며, 시민들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파리는 서구 국가 중에선 유별나게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길바닥에 내버리는 문화가 다소 만연해 있다. 이달고 시장은 일본을 예로 들며 “도쿄에선 모든 게 깨끗하고, 사람들이 쓰레기를 집에 가져가 버리므로 거리에 쓰레기통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들은 이달고 시장이 2014년 취임한 뒤 3번째로 내놓은 환경미화 정책이다. 지난해에는 노상방뇨와 애완동물의 배설물 투기 등 거리의 반문화적 행위를 막기 위한 전문단속반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