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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마크롱의 연인이자 선생님, 브리지트 트로뇌

등록 2017-05-08 16:36수정 2017-05-08 20:35

고등학교 교사 때 학생인 마크롱 만나
사랑을 선택해 남편과 이혼하고 재혼
이전 퍼스트 레이디들과 달리 적극 역할할듯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에마뉘엘 마크롱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뇌가 7일 파리의 앙마르슈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 에마뉘엘 마크롱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뇌가 7일 파리의 앙마르슈 본부에 도착하고 있다. 파리/EPA 연합뉴스
“그녀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프랑스의 새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39)은 지난달 대선 1차 투표 뒤 이렇게 말했다. 24년8개월 연상인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뇌(64)는 마크롱의 영혼의 동반자이자 연인, 선생님이다. 프랑스의 대통령 부인은 전통적으로 정치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마크롱의 당선으로 이런 전통도 깨질 조짐이다. 마크롱은 당선되면 부인한테 행정부의 공식적인 업무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고, 트로뇌도 남편이 당선되면 교육 개혁 문제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큰 나이 차이로 인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극복한 이들 부부에게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의 전통을 깨는 것은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

트로뇌는 1953년 4월 북부 아미앵에서 초콜릿 제조업을 하는 부르주아 집안의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마크롱의 고향도 아미앵이다. 트로뇌 가족이 경영하는 업체는 최고의 ‘마카롱’ 과자로도 유명했다고 한다. 트로뇌는 가업에 참여하는 대신 프랑스 문학과 라틴어, 희곡을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했다. 1974년 은행가와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아 기르며 안정된 생활을 했다. 마크롱과의 처음 만남도 아미앵에서 선생님과 학생으로서였다. 당시 마크롱은 15살이었다. 트로뇌는 지난해 한 프랑스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랑은 모든 것을 그 길로 인도해 나를 이혼에 이르게 했다. 그(마크롱)를 거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마크롱의 아버지가 트로뇌에게 ‘마크롱이 적어도 18살이 될 때까지는 가까이 하지 마라’고 했을 때, 트로뇌는 울먹이며 “난 아무런 약속도 할 수 없어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트로뇌는 2006년 남편과 이혼하고 2007년 마크롱과 결혼해 파리의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쳤다. 2015년에는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경제장관이던 남편을 돕기 위해 교단을 떠났다. <시엔엔>(CNN)은 <프랑스3 티브이>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트로뇌가 마크롱의 연설 연습을 지도하면서 중간에 말을 끊고 마크롱한테 목소리를 높이라고 하는 등 그의 ‘코치’로 묘사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로뇌는 “매일 밤 우리는 서로 상대방에 대해 들은 얘기를 함께 나눈다”며 “나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로뇌는 이전의 다른 정치 지도자 부인들과는 달리 마크롱과 함께 유세에 나서 유권자들과 사진을 찍고, 남편의 연설문 작성을 도왔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도 참석했으며 선거운동 자문을 한 마르크 페라치는 “그녀가 없었다면 마크롱은 이번 모험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그녀는 그에게 필수적인 존재”라고 했다. 마크롱은 대선 승리 뒤 트로뇌의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트로뇌에게는 3명의 자녀와 7명의 손주가 있는데 마크롱과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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