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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런던에서 이번엔 무슬림 겨냥 차량 테러…1명 사망

등록 2017-06-19 14:40수정 2017-06-19 21:24

모스크서 나오던 신자 향해 돌진…1명 사망·10명 부상
피해자 전원 무슬림…현장서 48살 백인 남성 체포
올해 3차례 발생한 테러에 대한 이슬람 증오 범죄 추정
19일 런던 핀즈베리 파크 모스크 근처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진 뒤 감식반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19일 런던 핀즈베리 파크 모스크 근처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진 뒤 감식반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 런던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차량 테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 세 차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영국에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의 이슬람 혐오(이슬라모포비아)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19일 0시20분께 런던 북부 핀즈베리 공원에 있는 핀즈베리 파크 모스크(이슬람사원) 근처 인도로 흰색 승합차가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고 영국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현장에서 사람들이 붙잡고 있던 백인 남성(48) 승합차 운전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그의 정신감정도 의뢰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피해자 모두가 무슬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을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영국 무슬림위원회는 사건 발생 뒤 트위터에 “승합차가 핀즈베리 파크 모스크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신자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밝혔다. 라마단재단의 모하메드 샤피크는 <인디펜던트>에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무고한 무슬림들을 겨냥한 의도적인 공격”이라며 “당국에 의해 확인되면 의심할 여지 없이 테러 공격으로 분류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이용한 이번 공격이 이슬람 금식월(라마단)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을 겨냥한 계획된 이슬람 혐오 범죄로 보인다는 뜻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사건 현장 근처의 ‘무슬림 복지회관’에서 저녁 기도를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압둘라흐만 살레 알라무디는 온라인 매체 <버즈 피드>에 “흰색 승합차에서 내려 도주하려는 남자를 나와 친구 두 명이 함께 붙잡아 경찰이 올 때까지 20여분 동안 제압하고 있었다”며 “그 전에 그는 ‘나는 모든 무슬림을 죽이겠다’고 소리를 질렀고 마구 주먹을 휘둘러댔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오전 긴급 안보회의 뒤 성명을 내 이 테러가 “무슬림에 대한 공격”이며 “다른 모든 테러와 같이 우리를 분열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도 “이번 사건은 분명히 무고한 런던 시민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며 “관용과 자유, 존중이라는 우리의 공통 가치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에이피>(AP) 통신은 사건 현장 인근의 핀즈베리 파크 모스크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몇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는 곳이었으나 이후 폐쇄됐다가 완전히 새롭게 변신해 다시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이 모스크의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이었던 아부 함자 알마스리는 2006년 증오 범죄를 교사한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2012년 영국 대법원의 결정으로 미국으로 송환돼 2015년 미국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영국에서는 올해 세 차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발생했다. 지난 3월 영국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이 인도를 덮친 테러로 5명이 숨졌고, 5월 맨체스터에서는 미국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장 입구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졌다. 또 이달 3일 런던브리지와 버러 마켓에서는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무차별 테러로 8명이 숨졌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들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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