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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런던대, 온실가스 저감 위해 ‘쇠고기 아웃!’

등록 2019-08-13 16:27수정 2019-08-13 20:29

골드스미스 칼리지, 쇠고기 판매 중단
일회용 제품 규제…“2050년까지 탄소중립”
IPCC “식물성 식단으로 CO₂ 80억톤 줄여”
축산업은 지구 담수의 10분의 1을 소비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출처 pxhere
축산업은 지구 담수의 10분의 1을 소비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출처 pxhere
영국 런던의 한 대학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캠퍼스에서 쇠고기를 퇴출하기로 했다. 12일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는 다음달부터 학내에서 쇠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플라스틱병 생수와 플라스틱컵 등 일회용 제품도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액의 환경부담금을 매기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달초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신임 학장으로 부임한 프랜시스 코너 교수는 12일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해 각 기관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글로벌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기후 비상을 선언하는 것이 빈말이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학 쪽은 또 학내의 에너지원을 클린 에너지로 전환해, 2025년까지는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탄소 중립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감축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배출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코너 학장은 “교직원과 학생들도 우리의 ‘탄소 발자국’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줄이기 위한 변화에 기꺼이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학원생 이자벨 고세(심리학)는 현지 일간 <가디언>에 “새 학장의 정책은 현재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강조한 것으로, 더 환경친화적이 되기 위한 정말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반겼다.

프랜시스 코너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학장.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누리집 갈무리
프랜시스 코너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학장. 런던대 골드스미스 칼리지 누리집 갈무리
이 대학의 쇠고기 판매 금지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축산업은 지구 담수의 10분의 1을 소비하면서 산림을 파괴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축산업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큰 한 가지는 육고기와 유제품 소비 중단이라고 지적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최근 <기후변화와 토지> 보고서에서, “식물 기반 식품과 지속가능한 동물성 식품의 균형 잡힌 식단이 온실가스 저감과 신체 건강에도 이롭다”며 “식생활의 변화만으로 2050년까지 수백만 평방킬로미터의 땅을 해방시키고 연간 최대 8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에선 대학들이 앞다퉈 친환경 실천에 나서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해에는 셰필드대학이 학내에 쓰레기 배출 제로 매점을 열어, 식재료에서부터 세제까지 모든 상품을 포장재 없이 팔고 있다. 카디프대학에선 음수대의 일회용 컵이 자취를 감췄으며, 카페의 커피잔도 재활용이 가능한 재질로 바뀌었다.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대학도 대학 차량의 60%가 탄소 저배출 차종이며,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의류 및 도서 교환 행사를 연다고 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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