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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브렉시트 합의 부결’ 영국, 조기총선 실시…여론조사서 보수당 앞서

등록 2019-12-12 11:04수정 2019-12-13 02:44

영국과 유럽연합 운명에 중대한 변수
브렉시트 문제로 4년만에 세차례나 총선
보수당, 여론조사서 6~15%포인트 앞서
여론 불확실성으로 총선 결과 장담못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 런던에서 지지자들의 집회를 갖고 다음날 치러질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1일 런던에서 지지자들의 집회를 갖고 다음날 치러질 조기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영국이 12일 자국과 유럽연합의 운명에 중대한 변수가 될 조기총선 투표에 돌입했다. 이번 총선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됨에 따라, 현 정부의 신임을 다시 묻기 위해 치러진다. 강경한 브렉시트 입장을 견지하는 보리스 존슨 현 보수당 정부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브렉시트는 형식과 내용에 상관없이 관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영국이 2015년 이후 브렉시트 문제로 세번째 치르는 총선이다. 2015년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정부는 점증하는 브렉시트 요구를 잠재우려고, 이와 관련한 국민투표를 내걸고 총선을 치렀다. 캐머런 정부는 그 뒤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가결되자, 사임했다. 후임인 테레사 메이 보수당 정부도 2017년 6월 브렉시트 이행 절차 도중에 국민의 신임과 안정적 의석 확보를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다. 메이 정부는 이 총선에서 의석이 줄어들어, 브렉시트는 더 난항에 빠졌다. 메이의 사임으로 총리에 취임한 보리스 존슨 현 총리도 자신이 추진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계속 부결되자 노동당 등 야당의 지지를 받은 뒤 지난 10월 의회에서 조기총선을 결정했다. 영국에서 겨울에 총선이 실시되는 건 1974년 이후 처음이고, 12월에 실시되는 건 1923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은 이번 총선에서 총 650석 하원 의원을 지역구 선거로 선출한다. 총선 전날까지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에 6~15%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런 흐름이면, 보수당(현재 317석)은 과반 의석(326석)을 차지하거나 제1당을 유지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브렉시트를 둘러싼 오랜 불확실성으로 보수당이 안정적 승리를 차지할지는 불투명하다. 영국 여론조사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로 선거결과를 정확히 예측하는데 실패해왔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11일 런던에서 열린 조기 총선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11일 런던에서 열린 조기 총선 유세 집회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노동당 쪽은 투표 전날인 10일, 소셜미디어 선거운동에서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코빈 대표를 지지하는 선거운동 단체인 ‘모멘텀’은 자신들의 선거운동 동영상을 영국 페이스북 사용자의 거의 절반이 시청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10일 크리스마스 전에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으로 당부했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기성세력에 충격을 주고 희망에 투표하자”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의 런던 지역구에서 집회를 갖고 “이제는 충분하다”며 “이번 선거는 교착상태를 끝장낼 기회”라고 자신에게 브렉시트를 완수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노동당이 스코틀랜드국민당(SNP)와 연합해 브렉시트를 되돌리고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코빈 대표은 존슨의 보수당이 다시 집권하면 영국의 국가의료보험인 국민건강서비스(NHS)가 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대형 회사들이 영국 국민건강서비스를 인수하도록 존슨이 길을 열 것이고, 서비스 혜택도 더욱 줄일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슨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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