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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코로나19에 ‘전국 봉쇄’…WHO “팬데믹 현실화”

등록 2020-03-10 09:45수정 2020-03-11 02:43

10일 키프로스도 확진자…EU 27개국 전체 감염
WHO “펜데믹 위협 현실화…한국 확진 감소” 주목
9일 CNN “오늘부터 팬데믹으로 부르겠다” 선언

이탈리아 총리,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달라”
모든 문화시설 폐쇄, 스포츠경기 중단, 휴교 연장
확진 9172, 사망 463명 급증…중국 이어 두 번째
이탈리아 정부가 9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이동 제한령을 내린 가운데 북부도시 밀라노의 중앙역에서 군인들이 승객들의 여행을 통제하고 있다. 밀라노/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9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차원에서 이동 제한령을 내린 가운데 북부도시 밀라노의 중앙역에서 군인들이 승객들의 여행을 통제하고 있다. 밀라노/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탈리아가 결국 전 국민의 이동과 공공모임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내놨다. 지난달 21일 북부 지역에서 첫 내국인 감염 사례가 확인된 지 채 3주가 안돼 전국을 ‘봉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이른 것이다. 10일(현지시각) 유럽에선 키프로스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전체가 코로나19 감염국이 됐다고 <시엔엔>(CNN) 방송이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9일 현지 텔레비전 방송 연설에서, “(코로나19) 감염과 사망이 현저하게 늘고 있다”면서 “10일부터 이탈리아 전역이 ‘보호 구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 모든 지역에 이동제한을 시행한다며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전날 북부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피에몬테, 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추가 지정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관련기사=‘전국 이동제한령’ 내린 이탈리아 총리 “심야 유흥, 더는 허용 못 해”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6000만명 국민 전체가 긴급한 업무나 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당분간 거주 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된다. 이번 조처는 오는 4월3일까지다. 애초 3월15일까지였던 전국의 휴교령도 자연스럽게 다음달 3일까지로 추가 연장됐다. 이 기간 동안 전국의 모든 문화·공공시설이 폐쇄되고,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된다. 음식점 등은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9일 기준) 환자는 9172명, 사망자는 463명에 이른다. 둘 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특히 이날 사망자 수치는 전날(366명)보다 97명이나 급증해,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중국이 지난 1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후베이성 우한을 전면 봉쇄하는 등 몇몇 나라에서 바이러스 발생 및 집단감염 지역을 폐쇄하긴 했지만, 나라 전체를 대상으로 지역 간 이동을 차단하는 봉쇄 조처를 취한 건 이탈리아가 처음이다.

이날 확진자가 40명을 넘어선 체코는 유치원을 뺀 모든 학교의 임시 휴교를 단행하고, 유럽에서 학교를 폐쇄한 마지막 나라가 됐다. 체코 당국은 또 10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대중 행사도 금지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9일 언론 브리핑에서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거점이 생겨나고 있다”며 “팬데믹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토록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이렇게 빨리 피해를 본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라며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 행동”을 촉구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코로나19는 역사상 처음으로 통제가 가능한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8만여명의 확진자 중 70% 이상이 회복돼 퇴원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이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포함해 광범위한 진단 검사로 모든 확진자와 접촉자들을 가려내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는 사실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이날 “오늘부터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팬데믹’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이 방송은 “세계보건기구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두 아직은 코로나19 발병을 팬데믹이라 부르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전염병 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세계가 이미 팬데믹을 겪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0일 낮 현재 세계 전역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1만4219명, 사망자는 402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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