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의 국경 통제 방침에 따라 16일(현지시각) 스페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포르투갈 빌라르포르모주에서 경찰이 차량을 돌려보내고 있다. 빌라르포르모주/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인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모든 민간병원과 의료서비스 사업을 일시적으로 국유화하기로 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1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스페인의 모든 민간 의료 사업자들과 그 기관들을 공적으로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 보건의료 체제에 통합되는 의료 기관은 개인병원을 비롯해 모든 영리·비영리 민간병원이 포함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의료업도 포함된다. 미국 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이를 두고 “스페인이 모든 민간병원을 국유화했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또 4년 차 의과대생들이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조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진단 장비, 보호마스크, 안경, 장갑 등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제약·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재료를 보유하고 있거나, 제조할 수 있는 모든 회사들은 당국에 이를 보고토록 하도록 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9191명(사망자 309명 포함)으로 늘어,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스페인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