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19일(현지시각) 아일랜드 골웨이의 쇼핑센터에 인적이 거의 끊겼다. 이날 아일랜드 정부는 22일부터 11월 말까지 6주간 코로나19 대응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5단계 조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골웨이/로이터 연합뉴스
아일랜드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앞으로 6주간 이동을 제한하는 등 최고 단계의 봉쇄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유럽 내 다른 국가들보다 재확산 상황이 심각하진 않지만 최악을 막기 위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선제적 조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 된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19일(현지시각) 방송 연설을 통해 “올해는 매우 힘든 한 해였고, 아직 (그 고난이) 끝나지 않았다”며 21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5단계 조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마틴 총리는 “우리가 힘을 모은다면 6주 뒤에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도, 4주 뒤 점검해 보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봉쇄 조처를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5단계 조처가 시행되면 거주지 5㎞ 이내로 이동이 제한되고, 술집과 식당에 포장 서비스만 허용되는 등 비필수 소매업종의 영업도 중단된다. 5㎞ 이동제한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아일랜드 정부는 학교와 보육 시설의 운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이 질병(코로나19)으로 인해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미래가 또다른 피해를 입게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아일랜드의 이번 조처는 유럽 국가들이 취한 조처 중 가장 강력한 조처로, 대체로 올해 초 이뤄진 전면 봉쇄 조처와 유사하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아일랜드의 이번 조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유럽에선 빠르게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일랜드의 상황은 그나마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지난 몇 주 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지만 유럽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다. 아일랜드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852명, 확진자 수는 5만99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아일랜드에선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1031명이나 나와,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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