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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봉쇄령 내린 이탈리아 어린이의 소원…“산타에 통행증 주세요”

등록 2020-11-13 21:30

콘테 총리 답변 “산타 국제통행증 갖고 있어…마스크 쓰고 올 것”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EPA 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EPA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의 한 어린이가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오지 못할까 걱정하는 동심 어린 이메일을 총리에게 보낸 사실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북부 밀라노 인근 마을 체사노 마데르나에 사는 토마소라는 이름의 5세 어린이가 보낸 이메일을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토마소는 "산타클로스가 걱정돼 크리스마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엄마에게 물어봤다"며 "그가 전 세계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 특별통행허가증을 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그는 "산타클로스는 나이가 많아 돌아다니는 게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는 용감한데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도 쓸 것"이라고 설득했다.

토마소가 메일을 보낸 이달 2일 당시 체사노 마데르나가 속한 롬바르디아주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밤 11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산타클로스가 마음 놓고 돌아다니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 담긴 내용이다.

이에 콘테 총리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타클로스가 찾아올 것이라며 안심시키는 답변을 보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산타클로스는 이미 국제 통행허가증을 갖고 있어서 어디든 다니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다고 알려왔다"고 썼다. 또 산타클로스가 자신은 물론 만나는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자 항상 마스크를 쓰고 안전거리를 유지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부연했다.

콘테 총리는 이어 "네가 산타클로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애달라고 부탁하려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부탁을 잊지말라"면서 "곧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고 행복하게 서로 껴안으며 뛰어놀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힘을 합쳐 꼭 바이러스를 물리치겠다"고 약속했다.

올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는 최근 2차 유행이 현실화하며 또다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12일 기준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만7천978명, 사망자는 636명에 달했다. 누적으로는 각각 106만6천401명, 4만3천589명으로 집계됐다. 토마소가 이메일을 보낸 며칠 뒤 이탈리아 정부는 롬바르디아를 비롯한 일부 주를 바이러스 고위험지역(레드존)으로 지정해 외출 제한, 비필수 업소 폐쇄 등 고강도 봉쇄 조처를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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