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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페인, 세계 최초 주4일 근무제 도입하나…“시범사업 논의 중”

등록 2021-03-15 20:14

진보정당 제안 정부가 수용
“3년간 676억원 들이는 안 제시”
재계는 “코로나 와중에 미친 짓”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둔 스페인 바르셀로나 거리. 바르셀로나 AP/연합뉴스

스페인이 정부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주4일 근무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스페인 산업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주4일 근무제 시범사업 관련 정부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이런 움직임은 앞서 군소 진보정당인 마스 파이스(Mas Pais·더 많은 국가)의 시범사업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마스 파이스는 희망업체를 상대로 향후 3년간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안을 제시했다.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비용은 사업 첫해엔 정부가 전액 보상하고, 둘째 해엔 50% 보상, 마지막 해엔 33% 보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마스 파이스는 총사업비를 5천만 유로(약 676억 원)로 책정했다. 이 정당 측은 가디언에 "약 200개 업체, 3천∼6천명의 근로자가 참여할 것으로 예측한다"라면서 "이 정도 규모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나라는 스페인이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르면 올가을에 사업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논의가 시작 단계인 만큼 비용, 참여 업체 수, 일정 등 세부 사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4일 근무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인의 웰빙과 일·생활 균형에 관한 관심이 커지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마스 파이스의 이니고 에레혼 창립자는 "스페인 근로자들의 근로 시간은 유럽 평균치보다 많지만, 우리가 생산성 높은 나라 축에 드는 건 아니다"라면서 "일을 많이 하는 게 꼭 일을 더 잘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정당 측은 실제로 지난해 현지 기업인 '소프트웨어 델솔'이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더니 결근이 줄고 생산성과 근로자 행복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중 근무시간을 줄이는 건 "미친 짓"이라는 비판도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 최대 경제단체인 경영자총연합회(CEOE) 아라곤 지부의 리카르도 무르 회장은 지난해 말 한 포럼에서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일을 더 해야지, 적게 해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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