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를 독일 집권 기민·기사 연립 정권 총리 후보로 결정된 아르민 라셰트 독일 기독민주당 대표가 19일 베를린에서 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정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이를 새 총리 후보를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CDU) 대표로 결정했다.
라셰트 대표는 기민당 19일 집행위원회 표결에서 죄더를 77.5 대 22.5로 압도해 승기를 거머쥐었다. 총리 후보 자리를 놓고 라셰트와 경쟁해온 연립여당인 기사당(CSU) 마르쿠스 죄더 대표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셰트가 연정의 총리 후보가 될 것이다”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바이에른주 주지사인 죄더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초반 빠르게 통행금지 등 선제적인 방역 조치에 나선 덕분에 ‘위기 관리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바이에른뿐 아니라 독일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도이체 벨레>는 “이건 도박이다”라며 “기민당 지지자들 뿐 아니라 독일인 전체로 봐도 죄더가 더 인기가 많다”고 평했다. 16년 동안 집권한 메르켈 총리는 올해 퇴임할 예정이다. 기민-기사 연합은 오는 9월 열리는 총선을 라셰트를 내세워 치러야 한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녹색당은 이날 총선의 총리 후보로 40살의 여성 정치인 아니려나 베르보크 당 공동대표를 내세우고 사상 처음으로 집권에 도전하기로 했다. 최근의 여론 조사 추이를 보면, 녹색당의 지지율은 21~22% 수준으로 기민·기사당 연합(27~29%)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판세는, 녹색당이 사회민주당(15% 수준) 등과 연정을 이뤄 집권을 할 수 있는 수준이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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