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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다 하면 대박…‘K- 콘텐츠’ 놓고 세계 스트리밍 업계 쟁탈전 치열

등록 2021-12-29 14:20수정 2021-12-29 19:59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케이(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대성공을 거둔 이후 한국 콘텐츠를 둘러싼 세계 스트리밍업계의 쟁탈전이 치열해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매력적이고 가성비 좋은 케이 콘텐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이전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은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 티브이 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 등이 최근 한국에 진출해 한국어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에이치비오 맥스도가 한국에서 일할 직원 채용에 나서는 등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도 대표되는 스트리밍업계는 라틴 아메리카, 중동, 유럽 등 등 미국 이외 나라의 콘텐츠로 눈을 돌려왔다. 이 가운데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6년 4억5700만명이었던 전 세계 스트리밍 플랫폼 가입자는 현재 17억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아시아의 비중은 2016년 30%에서 최근 60%로 두 배 증가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앰피어 어낼러시스에 따르면, 2017년 세계 100대 인기 스트리밍 프로그램 중 15%만 미국 바깥에서 만들어졌지만, 이제 그 비율은 27%로 늘어났다.

이 흐름에 올라탄 한국 콘텐츠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케이-콘텐츠는 최근 <오징어 게임>과 <지옥>의 연속 히트로 흥행몰이의 보증수표가 됐다. 넷플릭스에서 최근 몇 주 사이에 가장 많이 본 비영어 티브이 프로그램 6편 가운데 한국산이 4편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콘텐츠가 다양한 시청자를 끌어들여 스트리밍 플랫폼 가입자를 늘리는데 핵심적 구실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넷플릭스는 2015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금까지 12억달러(1조4천억원)를 투자했고, 올해 투자액에만 5억달러(5900억원)다. 제작한 작품만 130개에 달한다.

이런 활발한 투자로 인해 케이 콘텐츠의 경쟁력이 이전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스트리밍 업체들은 특히 의사 결정이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품질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한국 특유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돈 강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담당 부회장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인기를 얻을까에 대한 기존 관념을 깨버렸다고 말했다. <지옥>의 연상호 감독이 다른 나라에서 반년 걸릴 새 프로젝트 결정을 1주일 만에 했다는 것이다. 정경문 제이티비시 스튜디오 대표도 “한국의 콘텐츠 제작비는 할리우드의 10분의 1밖에 들지 않는다며 “스트리밍 플랫폼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가성비 갑”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케이 콘텐츠의 값이 오르고 있다. 넷플릭스, 애플 티브이 플러스와 작품 계약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 드래곤은 글로벌 플랫폼에 판매되는 스트리밍 콘텐츠의 올해 3분기 값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24%가 올랐다고 말했다.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글로벌 시청자에 접근할 수 있는 새 채널을 제공함으로써 케이 콘텐츠 산업을 강화하고 고품질 프로그램 제작을 추동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직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케이 콘텐츠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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