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 호세에 있는 화상회의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본사 전경.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대표 수혜 기업 중 하나인 화상회의 업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이하 줌)의 올해 1분기 매출 성장률이 2019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정점 이후 재택 근무 대신 사무실 근무가 증가해 화상회의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현지 시각) 회계연도 1분기 재무 결과 보고서를 발표한 줌은 올해 1분기(2월~4월) 매출액이 10억7천만 달러(약 1조3천5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증가한 것에 그쳤다고 밝혔다. 2011년 설립된 줌은 성장세를 계속해오며 2019년 주식시장에 상장했는데, 이날 발표된 매출 성장률은 2019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이날 발표된 재무 보고서에서 줌은 자사 2분기 매출 성장률이 10%이하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팬데믹이 사랑한 회사’ 줌이 코로나 정점 기간에 매출 성장률 최고치를 찍고 이제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당수의 회사가 사무실 근무를 재개하면서 화상회의 서비스 수요가 준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올해 51% 이상 하락한 줌의 주가는 최근 몇 주 특히 더 하락했는데, 재택근무 감소 외에도 인플레이션의 촉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등이 원인이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줌은 회사의 성장세를 이어갈 방법을 찾고 있다. 화상회의 업체에서 다양한 플랫폼 업체로 진화하기 위한 성장전략으로 지난 1분기 줌은 클라우드 기반 전화사업인 ‘줌폰’, 고객과 소통을 처리하는 ‘줌 컨택 센터’ 등을 출시했다. 줌 설립자 에릭 유안 CEO는 이날 발표에서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과 가정을 넘나들며 일하는 시간을 쪼개 쓰고 있기 때문에 줌은 복합 작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줌은 재택 근무 수요가 줄었지만 노동조합의 반발과 코로나의 재확산 등으로 인해 노동 환경이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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