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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6월 물가상승률 80% 육박…세계 각국 인플레 몸살

등록 2022-07-05 13:56수정 2022-07-06 07:32

연율 78.6%…1998년 이후 최고
원자재 상승 등으로 세계적 물가 상승
미국·유럽연합 등도 기록 경신
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노점 상인이 수레를 끌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노점 상인이 수레를 끌고 있다. AP 연합뉴스
튀르키예(터키)의 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까이 올라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튀르키예뿐 아니라 세계 각국을 휩쓸고 있다.

튀르키예 통계청은 4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8.6%(이하 연율 기준) 올랐다고 밝혔다. 199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분야별로 보면 교통비가 123.3%로 가장 높았고 주류를 제외한 식료품 가격도 93.9%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여름 10% 후반대에서 11월에 20%대로 뛰어오르면서 급상승 중이다. 5월에도 73.5%를 기록했다.

튀르키예의 물가가 치솟는 1차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하지만 70%가 넘는 살인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경제학 이론에 배치되게 물가 상승기에 기준금리를 내리는 무리한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넉달 연속 금리를 내리는 이례적인 조처를 했고 이후 이 기준금리(14%)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가며 금리를 대폭 올리는 중에 튀르키예만 저금리를 유지하자 국제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갔다. 그 여파로 리라-달러 환율은 지난해 7월 초 1리라당 0.12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0.06달러를 기록했다. 리라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수입 물가가 오르며 가뜩이나 나쁜 물가 상황에 기름을 붓고 있다.

튀르키예가 이렇게 무리한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내년 6월 대선을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경기 부양’을 우선시하며 ‘금리 인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우리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없다. 우리에겐 생활 비용 문제가 있다”며 물가 상승이 튀르키예 경제의 주요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 통계가 실제보다 축소된 것이라는 시각도 많다. 이스탄불 상공회의소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94% 그리고 튀르키예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이엔에이지(ENAG)는 175%로 추정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 발생한 ‘공급 제약’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도 폭등해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4월부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석달 연속 8%를 넘는 등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시름에 빠져 있고, 필리핀도 5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6.1% 올라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통계청도 1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6%(속보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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