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경제

머스크의 ‘엑스’ 된 트위터, “혐오조장” 비판 연구기관에 소송위협

등록 2023-08-01 14:02수정 2023-08-01 14:22

“전문성 없는 연구 탓 광고 줄어” 주장
독립 연구기관 “머스크의 전쟁선포”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이름을 엑스(X)로 바꾼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옥 옥상에 대형 엑스 로고를 설치한 모습. 이 엑스 로고는 시로부터 허가없이 설치되는 등 규정 위반을 통보받고 7월 31일(현지시각) 철거됐다. AFP 연합뉴스 2023-07-30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이름을 엑스(X)로 바꾼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옥 옥상에 대형 엑스 로고를 설치한 모습. 이 엑스 로고는 시로부터 허가없이 설치되는 등 규정 위반을 통보받고 7월 31일(현지시각) 철거됐다. AFP 연합뉴스 2023-07-30

엑스(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가 독립적인 연구단체에 대해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소셜미디어에 증오표현이 늘어났다는 연구결과 때문에 광고가 줄었다는 이유였다.

엑스를 대리하는 변호사는 최근 ‘디지털증오대응센터’에 편지를 보내, “디지털증오대응센터가 선동적인 주장을 담은 연구 발표를 발표해 광고주가 떨어져 나가게 한다”며 법적 행동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디지털증오대응센터는 미국과 영국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하는 단체로 엑스뿐 아니라 틱톡,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의 증오 및 혐오 표현, 극단주의 등에 대한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센터는 엑스에 대해 일론 머스크가 사들인 뒤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표현과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발언 등이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몇 차례 냈다.

엑스의 변호사는 편지에서 ‘트위터(엑스)가 신나치 및 성소수자 혐오 표현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지난 6월 센터 보고서를 거론하며, 센터 연구진의 전문성을 문제 삼고 센터가 엑스의 명성에 흠집 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심지어 아무 근거도 내놓지 않은 채 센터가 엑스의 경쟁업체로부터 기금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센터의 창립자인 임란 아메드는 “센터가 오랫동안 소셜미디어의 증오·혐오 표현과 극단주의에 대한 보고서를 냈지만, 한 번도 이런 항의와 소송 위협을 받은 적이 없다”며 “엑스의 이런 반응은 엑스에 대한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고 반박했다. 그는 “머스크가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머스크가 우리의 입을 막는 데 성공한다면 다른 연구기관이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자신을 비판하는 이들에 대해 보복 조처를 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그는 자신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비판적인 기사를 쓴 몇몇 기자와 자신 소유의 비행기 경로를 추적하는 자료를 공개한 사용자의 엑스 계정을 막은 적이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초법적 부동산업자처럼 “미국이 가자지구 개발” 1.

트럼프, 초법적 부동산업자처럼 “미국이 가자지구 개발”

중국의 보복관세는 왜 하필 석유·석탄일까 2.

중국의 보복관세는 왜 하필 석유·석탄일까

스웨덴 대낮 총기난사 11명 숨져…“스웨덴 역사상 최악 사건” 3.

스웨덴 대낮 총기난사 11명 숨져…“스웨덴 역사상 최악 사건”

“우리가 방화벽” 독일 시민 16만명, 추운 거리로 나선 이유 4.

“우리가 방화벽” 독일 시민 16만명, 추운 거리로 나선 이유

미국 “중국발 택배 취급 잠정중단”…테무 틀어막기 5.

미국 “중국발 택배 취급 잠정중단”…테무 틀어막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