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회사인 비구이위안의 상하이 본사 사옥. 로이터 연합뉴스
채권 이자를 정시에 상환못해 중국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있는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은 16일 채권 상환에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이날 상하이 증시에 올린 공시에서 “현재로는 기업채 상환에 큰 불확실성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채권 상환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매출 규모로는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2종류의 채권 이자 2천250만 달러(약 300억원)를 상환못해,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 우려를 키웠다.
비구이위안의 채권 이자 미지급을 시작으로 또 다른 대형 부동산개발회사인 위안양(시노오션)도 지난 14일 채권 이자 2094만달러(약 278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또, 중국 최대 민영 자산관리 그룹인 중즈계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신탁도 지난 11일 약 3500억위안(약 64조원)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동산 부실이 금융권으로도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14일부터 국내 채권 거래를 중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날 채권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확실성을 밝힘에 따라 디폴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비구이위안의 기존 채권 총액은 157억200만 위안(약 2조87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가 가장 이른 것은 9월 2일이고, 9월 중, 10월19일, 올해 연말, 내년 초 등으로 차례로 만기가 도래한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지난 10일 비구이위안의 신용평가를 “매우 높은 신용위험”인 ‘Caa2’로 강등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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