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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경제

미국 고용마저 악화…세계증시 긴장

등록 2008-01-06 20:35수정 2008-01-06 22:11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비농업부문) 추이
미국의 신규 취업자수(비농업부문) 추이
12월 취업자 1만8천명 ‘4년만에 최저치’
실업률 5%로 치솟아…1분기 최대고비
지난해 12월 미국의 월별 신규 취업자 증가 수가 4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여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도 당분간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는 4일(현지시각) 2007년 1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1만8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2003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실업률도 전달 4.7%에서 5.0%로 급등하면서 200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애초 신규 취업자 증가 수를 5만명, 실업률은 4.8%로 내다봤는데,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 특히 신규 취업자는 주로 공공 부문에서 늘어났고, 민간 부문에서는 오히려 1만3천명이 감소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미국 주택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도, 그나마 미국 경제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고용과 소비 덕분이었다. 그러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하면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5일 “주택경기 침체가 그동안 견조했던 개인 소득을 갉아먹기 시작함에 따라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이날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의 가장자리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고용 지표 악화로 미국 증시는 직격탄을 맞았다. 4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96%, 나스닥지수는 3.77%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간 4.23%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7월 말 이후 주간 기준으로 가장 나쁜 실적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월별 신규 취업자 증가 수가 10만명이 넘는 등 고용 사정이 괜찮았는데, 12월 들어 갑자기 대폭 줄었다”며 “신용 경색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데다 국제유가마저 급등하면서 기업들이 고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고유가 △주택경기 침체 △신용 위축 등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고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기업들의 충분한 현금 보유량 △이미 주택경기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 △신용 위축이 주택 외의 다른 부문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단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져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면서도, 고용 지표가 앞으로 계속 악화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용경색 완화 정도와 국제유가 등 원자재값 추이, 향후 미국 소비지표 둔화 정도 등도 확인해야 할 변수로 꼽는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도 중요하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달 말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나, 2분기 지나면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1분기가 지나면 신용경색이 좀더 해소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1분기가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가 미국 경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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