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에 위치한 넷플릭스 본사의 모습. 로스가토스/AP 연합뉴스
넷플릭스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대표적 수혜 업체로 떠올랐다.
인터넷 영상 콘텐츠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석달 동안 약 160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마지막 4분기의 신규 가입자에 비해 2배가 급증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또 2분기에도 750만명의 신규 가입자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가입자 증가 등 업황 호조에 힘입어,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30%나 올랐다.
‘이마켓터’의 경기분석가 에릭 핵스트럼은 <비비시>(BBC) 방송 인터뷰에 “넷플릭스는 코로나19에 가장 적게 여향을 받는 미디어 기업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넷플릭스 사업은 갑자기 집안에 갇힌 주민들에게 가장 완벽하게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신규가입자 증대 등 수요가 늘자, 넷플릭스는 지난달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에 몰리는 트래픽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제공하는 콘텐츠의 화상 질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2천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해 수요 관리에 나섰다.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익 확대는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 외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달러 대비 통화 가치가 하락해,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수익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동제한령 등으로 인해 전세계에서 새로운 영화 등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억8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입은 57억6천만달러(7조여원)로 기록해, 지난하 같은 기간에 비해 27%가 성장했다. 이익은 7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억4400만달러에서 크게 늘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