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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등 원자재 가격, 인플레 방어 수단 떠오르며 상승

등록 2021-02-24 17:57수정 2021-02-25 02:34

‘닥터 코퍼’ 구리 9년반만에 최고가
“과열 지점 있다” 경고 목소리도
파월 의장은 “인플레 특별히 클 것 예상 안해”
칠레 벤타나스에서 노동자들이 지난 1월7일 용광로에서 구리 주조 작업을 하고 있다. 벤타나스/로이터 연합뉴스
칠레 벤타나스에서 노동자들이 지난 1월7일 용광로에서 구리 주조 작업을 하고 있다. 벤타나스/로이터 연합뉴스

원자재가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가격이 치솟고 있다.

경기 흐름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경향이 있어 이른바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의 선물 가격이 24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9년 반 만에 최고치인 톤당 9342달러(1039만원)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도 구리는 장중 한때 톤당 6만8110위안(약 1170만원)으로, 달러로 치면 톤당 1만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구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제조 등에 쓰인다. 구리 가격 상승은 각국 ‘그린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실제 공급이 부족한 측면도 작용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구리만이 아니다. 브렌트유는 런던 아이시이(ICE) 선물거래소에서 23일 장중 한때 지난해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6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옥수수 가격도 올해 연초 이후 17% 올랐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를 뜻하는 이른바 ‘슈퍼사이클’ 예측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원자재를 사고 있다고 짚었다. 투자 중개업체인 마렉스 스펙트론의 앨러스터 먼로는 이 신문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실제 수요 때문이라기보다는, 자금 유입과 인플레이션 예측으로 견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투자은행 티디(TD)시큐리티스의 원자재 분야 수석 전략가인 바트 멜렉은 이 신문에 “금속 가격 슈퍼사이클 목소리가 높지만, 우리는 (현재) 경기순환 중 과열 지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23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기회복은 고르지 않고, 완전한 것과 거리가 먼 상태로 남아 있다”며 확장적 정책을 유지할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특별히 크거나 지속적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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