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폭스콘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의 협력사로 잘 알려진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이 미국 스타트업 피스커의 전기차를 제조하기로 합의했다.
피스커는 24일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전기차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피스커는 폭스콘과 함께 연간 2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와 유럽, 중국,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생산 시작 시기는 2023년 4분기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회사인 폭스콘은 이미 피아트-크라이슬러, 중국 지리와 전기차 생산 협력을 하기로 했다. 피스커와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은 최근 전기차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실제 생산은 협력회사에 맡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 모두를 해왔던 전통적 자동차 업체에는 도전이 되고 있다. 피스커와 폭스콘의 협력은 이런 시장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같은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애플은 최근 몇년 동안 독자적 자동차 개발을 해왔다. 애플은 현대차·기아와 자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 ‘애플카’ 생산 협력 협상을 했으나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일 “애플과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폭스콘은 피스커의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 헨릭 피스커 피스커 최고경영자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이미 피스커 공장이 있다며 “그들(폭스콘)은 거기(위스콘신)에 꽤 큰 땅을 갖고 있으며 확장 가능성도 꽤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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