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등 청량음료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마시는 사람들에게 '중독'을 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킬만한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나왔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호주 디킨 대학 연구팀은 자신들이 연구한 결과, 많은 청량음료 속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맛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으면서 마시는 사람들을 중독으로 이끌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은 지금까지 콜라 등에 카페인을 첨가하는 것은 맛을 좋게 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주로 내놓고 있다.
연구팀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청량음료와 카페인이 없는 청량음료를 사람들에게 마시도록 했으나 두 음료 사이의 맛 차이를 전혀 구분해내지 못했다면서 카페인은 중독성이 매우 높은 물질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러셀 키스트 박사는 특히 최근에 카페인에 중독되는 어린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카페인에 중독되면 결국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를 더 많이 소비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키스트 박사는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이 맛과 관련이 없는 카페인을 사용해 어린이들을 설탕 음료에 중독되도록 만드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규제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청량음료 제조업체들에 대해 카페인 음료의 위험성을 부모들에게 경고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교에서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청량음료를 절대 팔지 못하도록 조치가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음료는 호주 등지에서 어린이 비만의 주요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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