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정보가 말과 글의 형태로 동시에 제공될 경우 처리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5일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뉴사우스 웨일스 대학 연구팀은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조사한 결과 말이나 글 어느 한 가지 형태로 정보를 전달했을 때 훨씬 더 잘 처리되고 오랫동안 저장됐으나 동시에 두 가지 형태를 사용해 정보를 제공했을 때는 오히려 정보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프레젠테이션 도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파워포인트가 사실상 정보 전달에 있어 역효과를 낸다는 것을 뜻한다.
연구팀은 또 교사들이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정확한 답을 알려주는 게 훨씬 이해를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식의 교육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팀은 교회에서 한 사람이 큰 소리로 읽는 성경 구절을 들으며 신자들이 성경을 따라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경우도 듣거나 읽는 것을 나누어 했을 때 성경구절이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오고 더 잘 이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식 부담 이론'을 개발한 연구팀의 존 스웰러 교수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이 오히려 이해를 더 어렵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런 방식은 이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도표를 사용하는 것은 정보의 다른 형태이기 때문에 효과적이지만 같은 정보를 말과 글로 동시에 전달하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에 부담을 주어 이해를 저해하게 되기 때문에 역효과를 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들의 교육방법에 대해서도 "답이 주어진 문제를 보면 학생들은 기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쉽게 배울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다음에 그와 비슷한 문제가 나올 때 자신감이 생겨 쉽게 풀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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